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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만 웃었다' 개막 한 달, 5강 후보들 어디로 갔나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KT 위즈. 2024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꼽은 '3강'이었다. 여기에 류현진이 합류한 한화 이글스와 '우승 사령탑'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롯데 자이언츠가 5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개막 한 달이 지난 지금,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KIA는 당연하면서도 의외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KIA는 한 달간 24경기를 치러 유일하게 7할 승률(0.708, 17승 7패)을 기록했다. 팀 평균자책점(ERA)도 1위(3.58), 팀 타율도 2위(0.291)에 올랐다. 투·타 모두 안정적이다.당초 KIA는 시즌 초반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포' 나성범을 비롯해 황대인, 전천후 투수 임기영, 주전 유격수 박찬호, 선발 투수 이의리 등 주전 선수들이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했던 탓이다.하지만 KIA는 탄탄한 선수층으로 위기를 버텨냈을 뿐 아니라 당당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제2의 이종범' 내야수 김도영과 베테랑 서건창이 부활하면서 '부상 병동' 타선을 지탱했다. 마운드에선 10경기 8승을 합작한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 외국인 원투펀치가 선발진의 중심을 잘 잡았다. 불펜에서는 최지민(13경기 ERA 0.75)과 이준영(10경기 ERA 1.69) 곽도규(14경기 ERA 2.53) 등 필승조가 뒷문을 잘 지켰다. KIA의 고공 비행엔 '초보 감독' 답지 않은 이범호 감독의 팀 운영이 있었다. 백업 선수들을 골고루 활용하면서 위기를 이겨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 안배까지 신경을 쓰면서 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차례로 복귀할 예정이라 KIA의 전력은 더 무서워질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5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주에 겨우 5할 승률(0.542, 13승 11패 2무)을 회복했다. 팀 타율 1위(0.295) 팀 ERA 4위(4.40) 등 기록은 나쁘지 않지만,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LG 불펜진의 공백은 꽤 커 보인다.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적)과 이정용(입대)이 이탈하고 함덕주와 정우영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2군에 있다. 백승현도 팔꿈치 통증, 최동환까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최상의 전력을 꾸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타선의 침묵으로 1~2점 차 어려운 승부가 이어지면서 불펜의 부담감이 가중된 여파도 크다. 지난해 준우승팀 KT의 상황은 더 나쁘다. 승률 0.280(7승 18패)으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1위 KIA와 격차는 10.5경기. 10위에서 2위까지 오른 지난해 같은 시기(26경기 기준)에서 KT는 승률 0.333(8승 16패 2무)을 기록, 1위와 7.5경기 차를 유지했다. 지난해보다 상황이 악화했다. 믿었던 마운드가 무너졌다. 현재 KT의 팀 ERA는 6.94로 리그 최하위. 에이스 고영표의 부상도 아쉽지만, 토종 선발 3명의 부진이 뼈아프다. 믿었던 필승조도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며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게다가 박병호와 황재균, 김상수 등 주축 타자들의 부진도 심각하다. 상위권 도약의 기대가 컸던 한화는 초반 선두에서 7위(11승 10패)까지 미끄러졌다. 최근 10경기에서 7패를 당했다. 팀 ERA는 4.14(리그 3위)로 좋지만, 팀 타율은 최하위(0.257)에 머물고 있다. 투·타 밸런스가 좋지 않다. 기대를 모았던 류현진도 5경기에서 1승 2패 ERA 5.33에 그렸다. 안치홍과 채은성 등 자유계약선수(FA) 이적생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2015~2021년 두산) 경력이 있는 김태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롯데는 최하위권(9위)에 머물러있다. '170억원 FA 삼총사'의 부진이 충격적이다. 내야수 노진혁은 타율 0.176, 투수 한현희는 4경기 ERA 7.36으로 부진했다. 유강남도 타율 0.122에 그쳤다. 롯데의 팀 ERA는 5.05(8위), 팀 타율은 0.261(8위)이다. 8연패를 끊고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시즌 전 최약체로 분류된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돌풍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정후·안우진의 이탈로 전력 손실이 큰 키움은 이번 시즌에도 최하위로 분류됐다. 그러나 키움은 이형종·최주환·이용규 등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3위(13승 10패)까지 올랐다. 5위(13승 11패) 삼성은 젊은 타자 김영웅, 이재현의 활약을 앞세워 상위권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4.2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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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복귀·추신수 라스트 댄스...2024 프로야구, 역대 최초 900만 관중 동원 호기

봄과 함께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KBO리그에는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콘텐츠가 쏟아질 전망이다. 리그 출범 43년 만에 900만 관중도 기대된다. KBO리그가 23일 잠실(LG 트윈트-한화 이글스) 인천(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 창원(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 수원(KT 위즈-삼성 라이온즈) 광주(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 5개 구장에서 2024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르며 8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 프로야구는 많은 변화 속에 치러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 '로봇 심판' 시대를 열었다. 더불어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투수의 투구, 타자의 타격 준비 시간에 제한을 두는 피치 클록을 시즌 내내 시범 운영한다. 공격적인 야구를 강화하기 위해 베이스 크기를 확대하고, 수비 시프트도 2루 기준으로 내야 한쪽에 3명 이상 위치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프로야구는 지난해 누적 관중 810만326명(정규시즌 기준)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17시즌(840만688명) 2016시즌(833만9577명)에 이어 역대 3위 기록이었다. 2023년 4월엔 '전국구 인기 팀' 롯데가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주도했다. 160㎞/h 강속구를 뿌린 문동주, 홈런왕 경쟁을 주도한 노시환(이상 한화) 등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해 야구팬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무엇보다 LG가 27년 만에 정상을 향해 가는 레이스가 리그를 흔들었다. 올 시즌에는 흥행 요소가 더 많다. 가장 큰 호재는 '21세기 한국 야구 넘버원 투수' 류현진이 돌아온 것이다. 지난 11년(2013~2023) 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78승을 거둔 그는 지난 1월 한화와 KBO리그 역대 최고액(8년·170억원)에 계약했다. 현재 류현진의 기량은 전성기 못지않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닐 전망이다. 추신수(SSG)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MLB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야수'로 평가받는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16시즌 동안 MLB 무대를 누빈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입성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경기장 인프라 개선에 목소리를 내며 선수 처우 개선에 앞장섰고, 2022시즌엔 SSG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24시즌 후반기는 그의 '라스트 댄스'가 야구팬의 이목을 모을 전망이다.'대기록 릴레이'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458홈런을 기록한 최정(SSG)은 이승엽(현 두산 감독) 갖고 있는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467개) 기록을 전반기 안에 깰 가능성이 크다. 삼성 포수 강민호는 5경기만 더 출전하면 박용택(해설위원)이 보유한 2237경기를 넘어 최다 출장 신기록을 경신한다. 2023년 타격왕 손아섭(NC)도 안타 89개를 추가하면 현재 통산 최다 안타(박용택·2504개) 기록을 넘어선다. 각 구단 기대 요인도 많다. 최근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두산의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끈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다.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KIA는 지난겨울 감독이 경질되는 악재를 맞이했지만, 선수단 내 신망이 두터운 이범호 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내세워 명가 재건을 노린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자신한 LG의 레이스는 시즌 내내 잠실벌을 달굴 전망이다. '잠실 라이벌'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무패(8승1무) 행진으로 기대를 안겼다. 지난 시즌 KS 준우승 팀 KT는 2020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가세하며 공격력이 강해졌다. 2023 PS에서 6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킨 NC도 강인권 감독 체제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 더 단단한 전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끝판왕' 오승환이 건재하고, 통산 169세이브를 올린 김재윤을 영입해 뒷문을 강화한 삼성이 '지키는 야구'를 실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MLB에 진출하며 전력이 약해진 키움은 새 얼굴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전망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콘텐츠 이용 문화도 달라질 전망이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업체 티빙이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되며,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공짜로 야구를 볼 수 없게 됐다. 야구장으로 향하는 야구팬 발걸음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사상 최초로 900만 관중 돌파가 기대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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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두산베어스와 9년 연속 스폰서십 체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국내 프로야구 구단 두산베어스와 2024 시즌 스포츠 마케팅 스폰서십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이에 따라 한국타이어의 티스테이션은 지난 2016년부터 9년 연속 두산베어스와의 스포츠 마케팅 스폰서십 계약을 이어나가게 됐다. 이번 계약을 통해 2024 시즌 동안 두산베어스 선수단 유니폼을 비롯한 공식 의류에 티스테이션 로고가 부착되고, 잠실야구장 전광판 등에도 티스테이션 브랜드가 노출된다.이와 함께, 한국타이어는 두산베어스 홈 경기 시 ‘티스테이션 브랜드 데이’ 등 오프라인 행사를 마련하고 잠실 야구장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콘텐츠로 즐거움을 제공하며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올해에도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티스테이션과 두산베어스 간 상호 긍정적인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두산베어스는 국내 프로야구 최다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을 보유한 구단으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여 3번의 우승과 4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2024 한국프로야구(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무패 우승을 달리며 올 시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BO 2024 시즌 정규시즌 개막일은 오는 3월 23일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21 13:47
프로야구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잊혔던 1차 지명 신인의 'KKK' 부활 찬가 [IS 인터뷰]

'KKK'시범경기지만 삼진 3개로 1이닝을 막았다.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에서 KT 위즈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전용주는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h에 그쳤지만, 슬라이더와 포크볼 변화구가 춤을 췄다. 특히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세 번이나 이끌어냈다. 우타자를 상대로 한가운데, 몸쪽 낮은 볼, 몸쪽 높은 볼 슬라이더를 차례로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비록 시범경기 1이닝뿐이었지만 이날 전용주의 호투는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지난해 왼손 투수 기근에 시달린 KT로선 든든한 지원군이 한 명 생긴 셈이다. 지난해 KT는 좌완 기근에 골머리를 앓았다. 선발 웨스 벤자민을 제외하고 불펜에서는 필승조로 분류될 만한 좌완 투수가 없어 고민이 많았다. 결국 좌완 불펜 투수 없이 한국시리즈에 나선 KT는 좌타자가 즐비한 LG 트윈스를 상대로 1승 4패를 당하며 준우승했다. 이강철 감독은 시리즈 도중 "왼손 투수가 없다"라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하지만 KT는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과 2차 드래프트에서 왼손 투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당시 나도현 KT 단장은 "내부 좌완 투수들의 가능성이 더 좋다고 봤다. 기존 선수들을 육성하는 게 더 낫다는 감독님의 판단이 있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KT는 지난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왼손 투수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고, 박세진과 전용주가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2019년 1차 지명 선수인 전용주는 사실 입단 후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9년 1군 4경기에 그쳤고, 지난해엔 15경기에 나와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5로 가능성을 보였으나 오래 가지 못했다. 잔부상이 많았다. 지난해엔 1군에서 잘 던지다가 팔꿈치 인대 파열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전용주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감독님이 '왼손 투수가 없다'고 하신 말씀을 들었다. 그때 아파서 익산(KT 2군 경기장)에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아쉬웠다"라면서 "지난해 잘 풀리나 싶어서 좋았는데 또 아파서 많이 아쉬웠다. 한국시리즈는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서고 싶은 꿈의 무대아닌가. 내가 부족해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라며 지난해를 돌아봤다. 지난해 아쉬움이 크게 남아 있기에 전용주는 더 이 악물고 새 시즌을 준비했다. 올 시즌 다시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그는 "팀에 왼손 투수가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전용주는 "감독님께서 변화구 그립이나 투구 폼 등 매커니즘 면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시범경기에서 감독님, 코치님 피드백에 맞춰 던졌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조금 더 익숙해지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라며 웃었다. 고영표와 우규민부터 신인 원상현까지 자유롭게 질문하고 소통할 수 있는 팀 분위기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선배들의 조언 덕분에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그는 "내가 잘해서 기대에 부응하면 좋겠지만, 안 돼도 노력하면 된다는 마인드로 공을 던지고 있다. 오늘 못해도 꼭 내일도 못한다는 건 없지 않나. 지나간 건 빨리 잊고 다음을 준비하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라며 달라진 자신을 소개했다. 마음의 여유를 찾은 그는 이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아프지만 않으면 잘할 투수"라는 이강철 감독의 평가처럼, 이제껏 자신을 괴롭혔던 부상만 조심한다면 KT가 원하는 좌완 필승조에 올라설 수 있다. 그는 "이렇게 안 아프고 야구할 수 있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거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을 던지겠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3.1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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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의 PS 8연투' 마법의 가을 이끈 주역, 아직도 KS 영상을 못 보는 이유는? [IS 인터뷰]

“아직 한국시리즈 영상 못 보고 있어요. 홈런 맞은 영상 때문에..”KT 위즈 투수 손동현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마법 군단의 히트 상품이었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출전해 7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역스윕을 이끈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 2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2차전 홀드를 기록하며 호투했다. 정규시즌에도 필승조 역할을 해왔지만, 가을야구에서까지 이렇게 잘해줄 줄은 몰랐다.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낸 손동현이었다. 하지만 손동현은 아직 지난 가을 영상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결과가 아쉬웠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8경기 연속 등판한 손동현은 힘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었고, 결국 3차전 박동원에게 역전 2점포를 맞으며 팀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한 경기를 쉬고 등판한 5차전에선 다시 1이닝 무실점 호투했지만 팀은 준우승했다. 아쉬움이 짙게 남은 시리즈였기에 손동현은 아직 한국시리즈 영상을 보지 못했다. KT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부산 기장에서 만난 손동현은 “지난해 행복한 한 해를 보내긴 했는데, 영상을 찾아보려고 하면 LG 트윈스가 우승한 장면만 막 나오더라. LG에 홈런 맞은 장면만큼은 아직도 못 보고 있다”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올해는 안 그러도록(홈런을 안 맞도록) 해야죠”라며 각오를 다졌다. 가을야구에서의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손동현은 새 시즌 연봉 인상으로 활약을 제대로 인정받았다. 손동현은 지난해 대비 140%가 오른 1억2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완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손동현은 “너무 만족한다. 한편으로는 금액을 보니까 더 받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올해 또 잘해서 더 많이 받고 싶다”라며 의욕을 다지기도 했다. 새 시즌 위상도 올랐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하면서 필승조 이동이 생겼고, 손동현은 새 마무리 박영현을 받치는 셋업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자리가 어색하진 않다. 이미 지난해 15홀드 1세이브로 경험한 자리이기도 하고, 더 큰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도 충실히 역할을 수행해 냈기에 이강철 KT 감독도 별다른 고민없이 그에게 중책을 맡길 수 있었다. 자신감은 넘친다. 손동현은 “아직 경기에 안 나가서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준비하는 과정이나 기분은 남다르다”라면서 “셋업맨도 다른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겠지만, 내 스스로에게 믿음이 많이 생겨서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이상동이나 이적생 문용익과 우규민, 기존 필승조 박시영, 김민수와의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지만, 그는 “경쟁을 하다보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생각한다. 투수들마다 장점이 다르고 나도 형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잘 경쟁해서 (셋업맨)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손동현은 64경기 8승 5패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2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원래도 구위와 재능이 좋았던 선수였다. 손동현이 군에 입대하기 전의 투구를 본 우규민은 당시 상대팀이자 LG 시절 동료였던 박경수에게 “저 친구 누구냐, 정말 잘 던진다”라며 점찍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뒤엔 숨은 노력들이 있었다. 현 2군 감독인 김태한 당시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서 하체를 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하며 성장했다. 골반을 찢는 피나는 노력 끝에 지난해 호성적이라는 보상을 받았다. 하지만 손동현은 새 시즌 더 나은 한 해를 보내기 위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동현은 “작년에 이닝 수에 비해 삼진(40개)이 많이 없었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긴 했어도 삼진이 필요할 때가 있지 않나. 캠프 시작 전에 제춘모 투수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가을야구에 감각이 좋았던 포크볼을 새 시즌 완성시키는 것도 그의 과제다. 손동현은 “새 시즌 구체적인 목표보단 비어있는 7, 8회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라고 가까운 목표를 제시하면서도, “(김)재윤이 형과 (고)영표 형이 FA에서 좋은 계약을 하는 것을 보고 형들처럼 훌륭한 선수가 돼서 인정을 받아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꾸준히 잘해서 인정받는 투수가 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2.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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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우상 '돌부처'와 경쟁...김재윤 "어느 보직이든 최선, 그래도 마무리 욕심 있죠"

김재윤(34)은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이적했다. 계약 규모는 4년 총액 58억원. 올겨울 불펜 FA 중 최고액 계약이었다. 김재윤은 30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기 위해 출국했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그는 "팀에 적응하고 선수들과 친해지는 게 첫 번째다. 낯가림이 조금 있어 걱정"이라고 웃었다.김재윤은 "정말 좋은 대우로 삼성에 왔다. 감사한 마음이 크고, 많은 돈을 받은 만큼 올해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매년 열심히 했지만,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다짐했다.김재윤은 프로 데뷔를 늦게 치렀다. 휘문고 시절 포수였던 그는 졸업 후 KBO리그가 아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했다. 2015년에야 국내로 복귀했고, 투수로 전향하고서야 존재감을 드러냈다.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출발했으나 꾸준히 활약했다. 기량이 꺾일 수도 있는 나이였던 지난해 32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60을 찍었다. FA 계약을 맺었다고 커리어가 끝나지 않는다. 김재윤은 "늦게 프로에 들어온 만큼 최대한 늦은 나이까지 하고 싶은 게 내 소망"이라며 "몸 관리도 정말 잘하고 싶어 많이 신경 쓴다"고 다짐했다. 롱런의 화신이자 김재윤의 우상인 오승환과 만남도 기대를 모은다. 오승환은 김재윤보다 무려 8살이 많지만, 지난해 30세이브로 건재함을 과시했다.뛰어난 기량은 물론 철저한 자기 관리가 더해져 만들어진 400세이브다. 김재윤으로서는 신인 때부터 우상인 동시에 오래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모범 사례기도 하다. 김재윤은 "우상이었던 분(오승환)과 뛰게 됐다. 아직 같이 훈련하지 않았지만, 이것저것 많이 묻겠다. 워낙 몸 관리를 잘하시는 분이고, 경험도 많으시다"며 "과거 오승환 선배와 훈련하면서 어떻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시는지 봤다.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해야 한다고 하셨고, 나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오승환은 그에게 우상이지만, 동시에 경쟁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이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마무리 투수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재윤은 "마무리는 모든 불펜 투수의 꿈"이라며 "어느 보직이든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래도 마무리는 하고 싶다. 다른 선수들이어도 당연히 그럴 거다. 경쟁해야 하고, 감독님께서 캠프에서 결정한다고 하셨다. 일단 마무리를 맡고 싶은 마음은 크다"고 전했다.개인 목표를 묻자 그는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된다면 타이틀(세이브 1위)을 따고 싶다. 매년 목표인데 지난해 2위로 끝났다"고 했다. 다만 더 절실한 게 있다. 지난해 KT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이다. 그는 "지난해 아쉬움이 컸다. 내가 (한국시리즈 부진으로 준우승에) 크게 한몫했다. (올해는) 우승하고 싶다"고 웃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30 13:12
프로야구

박병호의 2024시즌은 2023년 11월에 밝았다 [IS 인터뷰]

“11월 말부터 훈련하고 있습니다.”최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박병호(38·KT 위즈)는 2024시즌 준비에 한창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가 끝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훈련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새 시즌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난해와 다른 훈련 방법을 연구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일찍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들이켰던 쓴잔이 박병호를 일깨웠다. KT는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KS에서 1승 4패에 그쳐 우승에 실패했다. KT 중심타자 박병호는 KS 타율 0.111(18타수 2안타)로 침묵했다. 프로 데뷔 18년 만에 맞은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2014년, 2019년(이상 히어로즈)에 이어 세 번째 KS에서도 박병호는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시즌 후에도 아쉬움은 이어졌다. 박병호는 지난해 11월 말 열린 KT 위즈의 팬 페스티벌에서 팬들 앞에서 먼저 고개를 숙였다. “선수들과 팬분들에게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아쉽다. 스스로에게 실망했다”는 고해성사가 이어졌다. 12월 KBO리그 시상식에서도 그는 “팀이 꼴찌에서 KS까지 올랐는데 우승하지 못했다. 내가 많이 부족했다”라며 또 자책했다. 하지만 좌절만 하진 않았다. “이번 오프시즌은 행복하게 지낼 수 없을 것 같다. 반성해야 하는 겨울이다.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내년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한 박병호는 KS가 끝난 지 후 곧바로 2024년을 준비했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엔 내가 부족했다. 새 시즌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라며 이를 악물었다. 박병호는 지난해 팀 내 홈런 1위(18개) 타점 1위(87개)에 올랐다. 출루율(0.357)과 장타율(0.443)을 합친 OPS도 2위(0.800)였다. 시즌 초 주전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줄이탈하는 가운데 박병호가 꾸준히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시즌 후에야 박병호가 “정규시즌 동안 잔부상에 시달렸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시즌 중엔 티를 내지 않았다. 고참 선수와 중심 타자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다.박병호가 중심을 잘 잡아준 덕분에 KT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다. 5월까지 최하위에 허덕였던 KT는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는 저력을 발휘하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선 2패 뒤 3연승을 하는 뒷심으로 KS에 올랐다. KS에선 체력 문제를 이겨내지 못하고 준우승했지만, KT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KS를 마치고 모두가 반성했다. (정규시즌 최하위까지 떨어지지 않고) 조금 더 일찍 페이스를 올렸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새 시즌엔 초반부터 앞서 나가고, KS 이전까지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새 시즌을 앞두고 2020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멜 로하스 주니어를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 지난해 긴 부상에 시달렸던 강백호도 건강하게 돌아올 예정이다. 박병호와 중심타선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박병호는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3명의 타격 컨디션이 번갈아 오르내릴 수 있다. 나도 두 선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하고, 때로는 도움을 줄 수도 있다”라면서 “서로 제 역할을 잘 해낸다면 분명히 강한 힘이 발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박병호는 지난해 11월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던 때를 다시 회상했다. 그는 “해가 바뀌었다.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은 한 달 전으로 끝냈다. 이젠 다시 도전하자는 마음뿐”이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1.24 06:04
연예일반

지니뮤직-KT위즈 ‘지니뮤직 홈런존’ 550만 원 기부

지니뮤직과 KT위즈는 경기도 장애인 재활협회에 550만 원을 기부했다.2015년부터 9년째 지니뮤직과 KT위즈는 매년 연말 ‘지니뮤직 홈런존’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KT위즈 선수들이 시합 중 경기도 수원 KT 위즈파크의 외야 좌측에 위치한 ‘지니뮤직 홈런존’으로 홈런을 치면 50만 원씩 기부금이 적립된다. 지니뮤직과 KT위즈는 적립된 기부금을 연말에 사회단체에 기부해왔다.올해는 KT위즈는 2023년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했다.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펼칠 때 지니뮤직 홈런존으로 가장 많은 홈런을 날린 KT위즈 선수는 문상철(3개), 박병호(3개)였다. 이어 앤서니 알포드(ALFORD JR ANTHONY JOSEPH)(2개), 장성우(1개), 강현우(1개), 황재균(1개) 순으로 시원하게 홈런을 날렸고 ‘지니뮤직 홈런존’ 기부금이 550만 원 적립됐다. 경기도 장애인 재활협회는 경기도내 저소득 가정의 장애청소년 중 예체능분야에 재능이 있는 청소년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니뮤직 홈런존’ 기부금을 사용할 예정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20 10:00
프로야구

우승 경험 없는 '푸른 심장' 구자욱, 오지환의 소감이 부러웠던 이유

“29년 만의 우승, 2023년은 제게 최고의 한 해였습니다.”11일 2023 KBO 골든글러브(GG) 시상식 무대에 오른 오지환은 유격수 GG 소감으로 이렇게 말했다. 수상의 기쁨과 함께 우승 경험을 강조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게 해준 가족들과 팀원들에게 고마워했다. 오지환의 소감은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의 귀에 쏙 박혔다. 구자욱도 당당한 수상자(외야수 부문)로서 시상대에 오르긴 했지만, 우승 경험이 없는 그로선 연말 시상식에서 ‘우승 소감’을 말할 수 있는 오지환이 부러웠다. 구자욱은 “나도 다음 시상식에선 (오)지환이 형처럼 ‘팀이 우승해서 기쁘다. 최고의 한 해였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라며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한 구자욱은 프로 커리어 초창기를 ‘삼성 왕조’와 함께했지만, 정작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지는 못했다. 2012년은 2군에서만 보냈고, 이후 2년은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는 바람에 삼성의 4시즌 연속 통합우승(2011~2014)을 경험하지 못했다. 구자욱은 제대 후인 2015년 1군에 데뷔,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팀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치면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후 삼성이 2021년(정규시즌 2위)을 제외한 7시즌 동안 가을 무대를 밟지 못하면서 구자욱은 그렇게 우승과 멀어져 갔다.무관의 12년, 그 사이 구자욱은 팀의 주장을 맡을 정도의 연륜이 쌓였다. 왕조의 향기를 맡았던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으로서 우승이 간절하다. 절실함의 크기만큼 ‘우승 캡틴’ 오지환의 소감은 구자욱에게 더 크게 와닿았고, 동시에 큰 동기부여가 됐다. 구자욱은 “현실적으로 ‘내년에 당장 우승하겠다’라는 말은 하지 못 하겠다. 좋은 팀워크를 만들어 점점 강해지는 삼성 라이온즈를 만드는 것이 주장으로서의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언젠가 ‘우승 캡틴’으로서 시상대에 오를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우승의 열망을 드러냈다. 윤승재 기자 2023.12.13 07:04
프로야구

'최하위→2위' 이끈 복덩이 쿠동원, "꼭 잡는다"·"내년에도 봐요" 청신호

KT 위즈의 복덩이를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2023시즌 KT는 놀라운 한 해를 보냈다. 최하위에서 시작해 2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한국시리즈(KS)까지 올라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으며 '마법 같은 시즌'을 보냈다. 이강철 KT 감독은 준우승의 원동력으로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3)를 꼽았다. 2022년 부상으로 KT를 떠났던 쿠에바스는 지난 6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에 복귀, 18경기 12승 무패 승률 100%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흔들렸던 선발진을 잡아주면서 12승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줬다"고 극찬하기도 했다.2019년 KT 유니폼을 입은 쿠에바스는 2021년 부친상 슬픔을 뒤로 하고 투혼을 발휘, 팀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KT는 삼성 라이온즈와 타이 브레이크(1위 결정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했는데, 1위 결정전 사흘 전에 108구를 던진 쿠에바스가 이틀 휴식 후 재등판해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쿠에바스는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사흘 휴식 후 등판을 자처하며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놓였던 KT를 KS까지 올려놨다. 이러한 '복덩이' 외인을 외면할 수 있을까. KT는 내년 시즌 쿠에바스를 반드시 잡겠다고 이야기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지난 25일 KBO에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 앤서니 알포드를 제외한 웨스 벤자민과 쿠에바스의 이름을 적어냈다. KT 관계자는 "쿠에바스가 좋은 활약을 해준 덕분에 팀이 KS까지 갈 수 있었다. 당연히 내년에도 동행하고 싶고 재계약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쿠에바스 역시 KT에 남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승률상을 수상한 쿠에바스는 영상 인터뷰를 통해 "우리 팀은 2023시즌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공격, 수비에서 팀원들의 큰 도움 덕분에 결과도 순조롭게 따라왔다"라면서 "다음 시즌에도 이 팀과 함께하길 바란다. 내년에 또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1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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